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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한 달 반만의 컴백 + 울릉도 혼자 여행기

태영(泰伶) 2023. 3. 18. 16:27

3월 초부터 본가 근처의 국비 학원에 다니기로 결정하고서,

퇴사 전 인수인계 자료 바쁘게 만들고

남았던 연차 끌어모아서 난생처음으로 혼자 여행도 다녀왔다.

 

첫 여행치곤 참 무모했던(?) 울릉도로의 나의 여행기는..

 

왜 겨울에 울릉도가 비수기인지 알 수밖에 없었던...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미화가 됐나 보다.

 

해담길이라고 불리는 산책로가 울릉도 곳곳에 있었다.

공기 좋은 숲길로 된 울릉도의 둘레길이라길래 가볍게만 생각했었는데..

그냥 일반적인 관광지에서 잘 닦인 평지 산책로인 줄만 알았다.

 

많은 후기를 보고 갔지만,

다른 블로거 분들은 너무 포장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아닌가? 기억이 미화된 건가 그분들도?

경사가 좀 있다고만 봤었지 이렇게 미친 경사로일 줄은 몰랐던 것..ㅎ...

 

눈이 약간 녹다 만 비탈진 산길 아래로 꺼질듯한 낭떠러지(?), 부족한 안전장치,

산행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무모함...

 

그랬기에 등산장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로

일반 운동화로 근 3시간을 미친 경사를 가진 산길,

그 산길 막바지에는 딱딱~한 시멘트길을 걸어 다녀서 진짜 죽을 뻔했다는..

 

 

아, 물론 경치는 진짜 죽여줬다.

경치가 정말 예뻐서 힘들었던 게 다 치유가 된다는 다른 블로거분들의 후기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긴 하지만 힘든 건 무진장 힘들었다.

체력이 그지였던 나는 관광지로 올라갔던 것들이 너무 힘들었어서

그 예쁨으로 100% 완전 치유는 어려웠지 싶다.

 

더구나 나는 다른 분들처럼 렌터카로 돌아다닌 게 아니라서

(비수기 탓에 노선별로) 하루 5회 남짓만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정말 100% 뚜벅이로 다녔어서 더 힘들었을 거다.

 

(아니면 내가 그러한 경치 같은 것들에 큰 감흥이 없는 스타일이어서 그럴 수도..

그래도 감흥 없는 내게도 이뻐 보였으니까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울릉도 가기 전, 포항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타기 직전에 찍은 사진.. 아래 초록색은 인조잔디다.

 

ㅎ.. 초점 나간 것 같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전망대. 비가 오기 직전이라 하늘은 흐렸다.

 

영일대 해수욕장 근처의 팜스테이블(Farm's table) 카페. 팬케익이 유명하대서 시켜봤는데, 저녁 먹은 직후에 혼자 먹기엔 양이 드릅게 많았다.. 결국 포장한 걸로 울릉도 숙소에서 저녁 한 끼까지 떼울 수 있었다. 아마 저 팬케익이 플레인 팬케익이라 가장 저렴했던 녀석으로 기억하는데.. 12,000원 했었나 흠

 

 

울릉크루즈 회사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배 선착장에 도착했다. 아니, 울릉도 겨울에 비수기라며...??? 으르신 관광객들 왤케 많죠....
겨울(비수기)이라 쾌속선은 운행하는 게 없어서 7시간짜리 크루즈가 유일하게 울릉도에 입도할 수 있는 길이다.

 

코레일 KTX와 연계된 상품으로 결제했는데 sea side 4인실을 함께 주더라.. 침대 생각보다 편했음! (둔탱이라 아무 데서나 잘 잠ㅋㅋ)

 

2023년 2월 26일 아침 7시경, 울릉도에 근접했을 때 방 안 창문 통해서 찍은 사진.. 전날 눈이 엄청 왔다고 한다.

 

 

사동항에 내려서 한 컷.. 새벽 공기 조오타!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 숙소 사장님(?)이 급 잡힌 일정 탓에 원래 예정된 오후 체크인이 어렵겠다면서 아침 일찍부터 날 사동항에서 픽업해주셨다. 지나고 나니 다행이었지 뭐야... 근 10kg에 달하는 보부상 배낭을 메고 그런 산행을 했을 상상을 하니 끔찍...
뚜벅이 첫 코스.. 도동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 경사가 이 정도인걸 보고 진작 눈치챘어야 했어...

 

결국 이 길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짐..ㅋㅋㅋㅋ 고난의 시작

 

케이블카 타고 독도전망대 가서 찍은 사진. 울릉도에서의 모든 풍경 사진들이 TV에서 공영방송 다 끝난 새벽에 틀어주는 애국가에서나 나올 거 같은 사진의 연속이었다.
독도방향 바라보고 찍은 건데 안 보인다... 1년에 60일 정도밖에 없다는 엄청 맑은 날이었음에도ㅠㅠ

 

버스 시간 안 맞아서 무작정 도동에서 저동으로 걸어가는 길.. 울릉도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순환 도로가 다른 동네로 넘어가는 유일한 길이다. 인도 따위 없고 모두 시멘트로 된, 대부분 경사로인 찻길 가로 걸어다니는 수밖에 없다.. 와중에 LH 주택이 울릉도에도 있다는 거 발견하고 신기해서 찍음..ㅎ 도동에서 저동까지 내 걸음으로 1시간 40분이었다..

 

저동으로 점심 먹으러 간 거였는데, 비수기라서 (지도 앱에는 영업 중 쓰여있었어도)

영업을 안 하시길래 배고파서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갔다.

혼자 식사하기가 정말 만만치 않다.

 

민망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육지에서 들여오는 울릉도 특성상

기름값, 가스값이 어마무시 비싸대서

따개비 칼국수 먹고싶었는데ㅠㅠ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서 내장탕이랑 소고기국밥 중에서 고르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보셨다..ㅠ
이게 제대로 된 식사의 마지막일 거라고 감히 생각지도 못했다..ㅋㅋㅋㅋ 뭐 그래도 고기는 한우라서 부들부들하고 맛있었당

 

 

다음 코스. 내수전 전망대 가는 길.. 저동항 제일약국 앞 택시 승강장에서 12000원? 14000원? 부르시던 택시기사님이 요 근처까지 운전해 오셨다가 눈 상태보고 미안하다고 일반 타이어로는 올라갈 수 없다며 기본요금 3,300원만 받고 내빼신(?).... 그래서 또 무작정 걸어 올라갔다.

 

내수전 가는 오르막길 올라가다가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본 사진.. 여기서 한 가족 분을 마주쳤었는데, 혼자 씩씩하게 올라가는 나를 보고 "어이쿠 씩씩하네" 해주셨었다. 이때 나보고 등산갈 거냐고 물어오셨는데 아니라고 답했다. 아닌 줄 알았으니까.. 근데,, 맞더라구여 등산...ㅎㅎㅎ.....
여기가 내수전 전망대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길이지 싶다.. 이미 20분 넘게 힘들게 올라왔던 터라 지쳐서 일반 운동화로 더는 못가겠다고 결국 막판 와서 발길을 돌렸다.. 아쉽....

 

 

그래도 덜 올라갔는데도 뷰는... 크... 바다색 보소

 

여기서 왼쪽으로 가버린 나.. 가지 말았어야 해.... 그치만 내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내수전 버스정류장"으로는 되돌아가기 아쉬웠어.. 왼쪽에 더 엄청난 곳이 있는 줄도 모르고...

 

정말 너무너무 힘든 눈 속 산행이었어서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사진은 정말 가끔만 찍었다.. 1박2일이나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야생 버라이어티도 이런 생존의 느낌이었을까... 산행 내내 날 따라다니는 죽도..ㅎ

 

고로쇠 수액 채취하는 걸 발견했다.. 한창 요쯤이 제철(?)이라고 하더라. 험한 산행에 아무도 마주치지 못한 채 한참 걷느라 지쳐서 이 수액을 확인하러 오신 근처 산장 주인분을 보고 엉 울어버렸다.. 내가 어지간히도 불쌍해 보이셨는지 고로쇠 수액을 커다란 물통 뚜껑 가득 한 컵 따라주셔서 받아먹었다. 먹어 본 사람만 알아요! 그 와중에 마시씀ㅋㅋㅋ

 

원래 내 목표는 내수전 ~ 석포길이었는데, 고로쇠 수액 주신 주인분이 내 꼴 보더니 숙소 위치(천부)를 묻고는 그냥 죽암 쪽으로 가는 게 낫겠다고 조언해 주셨다.

조언해주신 이유가 있었다.. 석포와 죽암 갈림길에서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죽암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석포로 가는 길은 또다시 시멘트로 포장된 미친 오르막길이었다.. 죽암으로 가는 길은 (여기도 만만찮게 미쳤던 것 같지만) 시멘트 내리막길이었다.
죽암 버스정류장까지 다 내려와서 그나마 여유 찾고 찍은 사진.. 거울을 안 봤기에 망정이지 꼴이 말이 아니었을 거다.. 버스가 오기까지 한 22분쯤 남았다길래 기다리면서 한 컷..

 

어.............. 그래 환영.. 고맙다...ㅋㅋㅋㅋ(죽다 살아나서 곱게 안 보임)

 

 

송곳바위? 뒤로 넘어가는 해.. 천부 정류장에서 숙소 근처 본천부삼거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때 운행하신 기사님이 나 혼자 산행을 했다니까 "얼씨구 울릉도를 물로 봤구만? 쪼끄만 아가씨가 무모했네"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면서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요 녀석들 귀여움에 반해서 정한 숙소.... 바쁘신 사장님 부부 대신 내가 저녁 챙겨 먹으면서 츄르 몇 개 줬다고 식탁까지 침범ㅋㅋㅋ 참깨, 들깨(야옹이 이름) 잘 지내지??ㅎㅎㅎㅎ
주인 없이 낯선 손님(나) 혼자만 있는데도 이렇게 낯을 안 가리고 귀여움 뿜뿜

 

라면 하나 끓여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먹고는 곯아떨어진 첫날이었다..

 

 

 

 

울릉도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 귀가하신 사장님의 추천으로

원래 가려던 예림원을 포기하고 관음도로 향했다.

 

관음도 근처 괭이갈매기가 떼로 모여 울어대는데 굉장히 장관(?)이었다.

동영상 찍었는데 용량 크다고 안 올라가네ㅠ

괭이갈매기들.. 얘들도 철새라고 한다.. 5~6월쯤 바위 틈 같은 곳에 알을 낳으려고 돌아온 거라고...

 

위풍당당 갈매기
저 다리 너머 섬이 울릉도의 부속 섬 관음도. 2012년돈가 13년돈가 다리 연결이 되면서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고 한다.
파란 다리만 넘어서면 입구가 이렇게 되어있다. 첫 날 소위 개(?)고생을 하고 나서 큰 맘 단단히 먹고 나선 길이라서 여기서 계단들을 보고 기합 빡 넣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왜 관음도를 추천해 주셨는지 알 것 같은 사진. 바다 밑으로 투명하게 다 비친다.
크...

 

이게 정녕 우리나라냐... 바다 색 뭔데ㅋㅋㅋㅋㅋ

 

관음도 안 산책로.. 울릉도의 둘레길이라는 해담길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버스 시간이 붕 뜬 바람에 시간 떼우려 들어가게 된 카페 모캄보.. 체인점인가? 무튼 망고패션에이드 맛있었다. 아침 안 먹어서 그런가 저 와플 네 조각으로도 충분히 배불렀다.
자, 다음 목적지 태하 대풍감으로 갑시다 고고고!
응 안 돼 걸어가ㅎ

 

대풍감 올라가는 옛길 시작 즈음.. 전 날 산행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세뇌하며 올라갔다. 태풍 때문에 옆의 모노레일 보수공사를 6월까지 한다나 뭐라나..ㅠㅠㅠ

 

그래 그래 이 정도 산길이면 애교지 암만

 

등대 쪽으로 가야 한다.. 향목 옛길? 어.....전 날의 산행 악몽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신기해서 찍어봄..

 

드디어 고지가 보인다!! 내 걸음으로 딱 30분 걸렸다! 모노레일 탔으면 하차하고 걸어서 10분이더라ㅠㅠ

 

 

사진을 내가 참 못 찍은 거 같지만, 한국의 10대 비경이란 말, 이해된다.

 

대풍감에서 내려와 향한 곳 카페 래우. 독도새우빵이 그렇게 유명하대서 가봤다.

 

 

맛은 있었지만 음.. 빵에 들어간 새우 가루 맛이 강려크해서 안에 들었다는 황치즈 앙금, 코코아 앙금의 맛이 묻힐 정도였다. 겨울 비수기라고 5개들이 1박스 18,000원짜리를 10% 할인해 주셨다.
갬성..ㅋㅋㅋ 이쁜 카페다ㅎㅎ

 

유명하다는 고로쇠 에이드, 전호나물이 들어간 그린 와플, 울릉도 부지갱이를 동결건조한 가루로 만든 그린라떼까지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침에 먹은 와플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었던지라.. 가볍게 그린라떼만 한 잔 마셨다. 미숫가루를 우유에 타 먹을 때처럼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던 가루 때문에) 약~간의 텁텁함?은 있었지만 달달한 녹차라떼같고 맛있었다. 풀 냄새 안 난다ㅎㅎ 걱정 노노

 

자, 다음 행선지 남서 일몰 전망대로 가기 전에 (버스 시간 때문에) 시간 때우려고 또 다른 카페를 찾아가는 중.. 1일 3카페 말이 되냐곸ㅋㅋㅋㅋㅋ

 

통구미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만난 멍뭉이.. 너야말로 시고르자브종인 것이냐...ㅋㅋㅋㅋ

 

저 쪽에 보이는 민트색 건물이 뷰가 끝내준다는 더이스트 카페. 뷰가 엄청 이쁘대서 갔는데, 버스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다음 타야하는 버스까지 15분밖에 안 남은 상황이란 거 알고 다급해짐. 그래서 맛있게 먹은 카페멜랑쥐 커피 사진도 차마 찍을 새가 없었다..ㅠㅠ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

 

주문 카운터 옆에 이뻐서 찍어봤다.
피자 못 먹어본 게 아쉽..
커피 기다리면서 잠시 루프탑(?)에 올라가 찍은 사진. 시간 충분하고 날 좋으면 정말 여기서 일광욕(?)하기 좋았겠다..ㅎㅎㅎ

 

루프탑에서 찍은 사진2.. 찍고 내려와 화장실 다녀오는 바람에, 그리고 예상 시간보다 일렀던 시내버스가 휭 지나가버렸다.. "헐 망했다"라고 중얼거린 내게 친절을 베풀어주신 카페 사장님....😂 갖고 계시던 1톤 트럭으로 남서일몰전망대가 있는 남양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셨다.. 더이스트 사장님 감사해요!! 담에 여행가면 꼭 다시 갈게요!!!

 

요기서 우회전!

 

좌회전!

 

박물관에 커다란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남서일몰전망대로 가기 위한 케이블카를 이 박물관 안에서 타야 한다..ㅋㅋ 겨울이라 그런지 5시가 상행선(?) 막차였다.. 박물관 도착하고 나니까 4시55분쯤 됐다. 일몰 6시8분이랬는데ㅠㅠ 1시간을 뭐 하지..?

 

케이블카를 타지 않아도 이 길로 뚜벅뚜벅 올라갈 수도 있긴 하다! 내려올 땐 한 10분쯤? 걸렸다. 울릉도 경사라는 사실은 감안하시길.

 

 

막차 케이블카..ㅎㅎ
케이블카 내려서도 쪼금 걸어가야 한다.

 

남서일몰전망대.. 이게 한 5시 20분 남짓이었는데 벌써 일몰 시동이 걸리나 싶었다.

 

전망대 바로 근처에 작은 정자가 하나 있다. 벤치 하나 없는,,ㅎㅎ 그래도 거기 올라서 찍은 사진도 예쁘다

 

바로 그 정자의 모습..ㅎ

 

해 색이 조금 변했다. 5시 50분. 소니 a5100 힘을 내! 카메라 배터리가 달랑거려서 초조했다ㅠ

 

이건 같은 시간 핸드폰으로 찍은 것.

 

정말 1분 단위로 전망대 끝에 까치발 들고 매달려 서서 찍어댔다.. 다른 관광객분들께 민폐였다면 죄송합니다.... 너무 들떴었어요...ㅠㅠ
애국가의 한 장면인가요....?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남양 정류장. 버스 기다리면서 한 장 찍었는데 분위기 무엇..?

 

금세 어두워졌다.

 

한참 제철이라는, 울릉도에서만 난다는 전호나물로 숙소 사장님 부부가 전을 부쳐주셨다. 본인 취향이시라며 새우 듬뿍ㅎㅎ 진짜 맛있었음!!!! 엄지 척👍👍👍 아직도 이 맛 못 잊겠다.. 맥주까지 한 잔 곁들이면 크으

 

숙소 바깥으로 잠시 나와서 찍은 하늘 사진. 별 뭔데 왤케 이쁜데ㅠㅠ 프레임에 그 이쁜 게 안 담겨서 아쉽네.. 사장님 부부가 여기서 알려준 앱이 있다. Star Walk 2였나.. 그걸로 하늘을 향하면 어느 위치에 무슨 별자리가 있는지 볼 수 있다. 그걸로 자주 보셔서인지 앱 없이도 하늘을 가리키시면서 저건 무슨 별자리, 저건 무슨 별자리 하시는데 전문가 같으셨다..ㅎㅎㅎ

 

 

 

다음날, 체크아웃날 아침.. 야ㅑㅑ 깨깨 나오라고 사진 찍게! 이쁜 것들이 식탁 아래에 그냥 딱 숨어서 뭐하냐구

 

사동항 앞 미당이라는 카페에서 구입한 호박식혜. 워낙 식혜를 좋아해서 엄청 맛있었다ㅈ...ㅣ만!! 저 한 병에 5,500원.. 가격 사악함ㅠ 사갖고 배에 승선해서 이미 반쯤 먹고서야 아차 싶어서 찍어둠.

 

크루즈 안의 8층 카페에서 배 출발할 때 찍은 사진! 돌아가자 육지로!

 

 

크루즈 카페 안에서 그렇게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울릉슈패너'. 진짜 맛있는 건 인정하지만, 육지에서 커피 맛있다고 유명한 카페에서 먹는 그냥 아인슈패너였다..ㅎ '울릉'이란 이름을 붙여서인가 배 안에 있는 뷰 좋은 유일한 카페라서 그런가... 가격 8000원 실화냐.. 그래도 카페 주인분 굉장히 친절하시고 쾌활하셔서 기분 좋았음.

 

울릉도 안니요오옹~~~

 

 

모든 층마다 선미쪽으로 가면 저렇게 바깥 갑판(?)으로 나가서 볼 수 있다. 난 8층에 방을 배정받았었는데, 7층 같은 곳이 담배존이었어서 그런가 담배 냄새가 간간이 올라와 괴로웠다...

 

그래도 갑판으로 왜 나가는지 알 것 같은 바다 포말 사진...크 예쁘다.. 돌아와서 사진 정리할 때 보니까 이거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은 게 수십장 있더라..ㅋㅋㅋ

 

4시 반 ~ 5시 전후로 해서 바다 위로 튀어오르는 돌고래들이 보인다는 꿀팁을 카페 사장님께 낮에 들었어서 다시 8층 카페로 향했다. 통창을 견디고 앉아있느라 더워죽는줄 알았다..ㅋㅋㅋ 이 날은 평소보다 늦게 5시 20분쯤 카페 주인분의 "나왔다!! 나왔어!!!! 저기 11시 방향!!" 소리에 내다 봤는데.. 미처 안경을 챙기지 못한 바람에 내 눈으론 돌고래를 구경할 수 없었다ㅠㅠㅠ

 

바다 위에서 보는 일몰.. 그 장관이란 말로 다 할 수 없다

 

핸드폰으로 찍은 요 사진이 더 화질 좋은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감..

 

이렇게 배 위에서의 일몰을 끝으로 포항, 울릉도로 간 내 첫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포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KTX를 타고 역에 내렸더니만, 택시가 없네....???

 

결국 집에서 자고 있던 아부지 호출..ㅠㅠㅎㅎㅎㅎ

그 덕에 집에 도착하니까 새벽 1시에 가까워졌었다...

 

그래도 재밌는 여행이었다!

미화된 거 확실한 거 같다. 또 가고 싶은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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