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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지원학원 입학 상담 후기(풀스택) 본문
어제까지 총 4개 학원에 상담을 다녀와봤다.
공통점은 JAVA를 기반으로 하는 풀스택 K-Digital Training 수업을 염두하고 간 상담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OKKY와 같은 커뮤니티 글을 온전히 다 믿을 수는 없다지만,
지난주 한 군데 다녀오고 나서는 조금 더 학원에서 해주는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워낙에 팔랑귀이기 때문에 결정한 후 후회한 일이 많았다.
의식적으로라도 한 발 물러서서 듣지 않으면 또 홀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자본주의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Youtube나 여러 커뮤니티 글들을 통해서 파악한 아래 표와 같은 국비지원 학원의 실상들 때문에
어제 상담을 가기 전부터
'내가 꼭, 반드시, 기필코 학원을 가야만 하겠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그리고 곰곰이 돌이켜 본 결과는 이랬다.
부모님에게 큰소리치면서 학원에 가기 위해 그 근처로 독립할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 나는 학원을 가든 아니든 상관없이 독립을 하고 싶은 그게 1순위였다는 것.
주객이 전도되어 있었다는 것.
미디어를 통해 접한 정보 | 내 의견 or 의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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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서 IT인재를 키우기 위한 지원금을 줄 때, 수강생에게 주고 수강생이 학원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라 학원에 있는 수강생 수만큼 학원 쪽으로 준다. | 학원에서는 지원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머릿수 채우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을까? |
수업을 듣기로 신청한 후에도 학원은 테스트 및 면접을 여러 차례 시행하여 수강생을 선별한다. | 국비지원수업을 끝까지 수강해야만 그만큼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을테니, 빡센 수업을 견딜 만한 수강생인지 가늠하는 거 아닐까? |
학원은 수강생에게 개강 후 첫 5일 수업 내에는 수강을 철회할 수 있음을 일반적으로 안내해주지 않으며, 그 기간 동안에는 강사가 수강생에게 친절하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변하는 강사도 있다. | 수강생 머릿수에 따라서 강사들 페이가 책정되나? 아니면 다른 학원으로 수업을 들으러 떠나면 학원에서는 그만큼 지원금을 못 받아서 그러나? |
학원은 예비 수강생들에게 노베이스여도 열심히 하면 수업을 쫓아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수업을 듣기 전 어느 정도의 선수 학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빠른 진도를 쫓아가기에 어렵다. | 역시 머릿수와 지원금 탓이지 않을까? 수업시간 외에는 코딩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수강생의 경우(그러니까 그만큼의 열의가 없어 복습을 하지 않는 수강생의 경우) 쫓아갈 수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
나라에서 지정해 준 교육과정에 포함된 언어가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데 반해 기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강사가 모든 것을 심도 있게 설명하지도 못하고, 빡빡한 일정 속에 수강생들이 이해했는지 파악하기란 더욱 어렵다. | 컴퓨터 언어 1가지를 익히는 데만도 종류에 따라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리는 것도 있다는데, 보통 6개월 전후의 기간을 둔 국비지원 수업 중에 다양한 내용을 모두 다 가르친다면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대충 설명해주고는 가르쳤다고 말하는 거 아닐까? |
예비 수강생들과 상담하는 동안 그들의 열의 부족 또는 노력 부족 부분등을 느끼고 수업을 쫓아오지 못할 것임을 직감했더라도 적정 수준의 취업률(약 80%대)만 유지하면 되니까 나머지 비율의 수강생이 어떻게 되든 학원은 상관없어한다. | 일리는 있을 것 같다...ㅠ |
정말 코딩을 잘하는 현업 실력자들은 본인의 연봉을 툭 잘라먹는 수준으로 약한 페이를 주는 학원에서 강의를 할 이유가 없다. 현업에서 적당히만 하고 발전이 없거나 실력이 없는 개발자들이 수업 기간(약 6개월) 동안은 수입이 보장되니까 대충대충 편하게 초심자들 가르칠 작정으로 수업하는 거다. 그 중 수강생이 조금만 깊이있는 질문을 해도 대답을 못하는 강사도 많다고 한다. | 강사의 실력이 부족하든 아니든, 전달력이 좋든 아니든, 수강생의 열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결국은 나 하기 나름인 것 같은데. |
학원 입장에서는 취업률만 높게 나오면 되기 때문에 소위 '코딩 노예'로 불리는 SI 업계로 취업 연계를 많이 시켜준다. 연봉은 적으면서 야근수당, 주말수당 등이 없고 환경이 열악한 회사들. 파견 및 출장 근무는 예사고 업무량이 미친듯이 많다. 그러니 학원에서 연결해주는 기업은 신중히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차라리 수료 후 독학으로 기술 좀 더 쌓은 뒤에 괜찮은 회사로 취업하는 편이 훨씬 낫다. |
학원에서는 취업률만 높으면 된다는 점만 생각한다면, 정말 수강생의 미래까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그게 학원 책임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겠네.. 수강생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
빡센 수업일정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 설명은 거의 없고, 예시로 가볍게 설명 해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강생의 입장에서는 앞의 화면에 띄워진 코드를 따라 치기 바쁜 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최소한 영어타자 속도가 300타/분은 되어야 그나마 수업에 쫓아갈 수 있다. | 300타....? 정말일까ㅠㅠㅠ 아무리 바쁘다지만 수업시간 내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따라치기만 하는 상황이라면 수업들으면서 상당히 현타오겠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영타 테스트 해봤더니 232타 나왔다 헤헤) |
정보들을 보고 내가 느낀 의견에 대부분 돈, 돈, 돈으로 적혀있지만..
실제로 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해 본 지인들이
'그렇게 보려고 하지 않아도 학생들 하나하나가 돈으로 보인 적이 있다' 아니면 '계속 돈으로 보인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했었다.
코딩 학원도 어차피 학원이니 같은 이치일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다녀온 학원 4군데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어디인지 이름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필요하시면 댓글 등 연락 주시길.)
1. A학원
여긴 내가 지난주 금요일에 다녀왔던 곳이다. 일단은 학원 이름에 '게임'이 들어가 있어서 조금 찜찜했다.
어쨌든 게임 개발 기술 가르치는 데 특화되어 있는 학원이라는 뜻일 테니까.
그런데도 상담을 갔었던 이유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기술 중의 하나인 '블록체인'이 융합된 수업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나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체감해오고 있었고,
4차 산업혁명. 그러니까 블록체인이니, 메타버스니, 인공지능(AI)이니 다 남의 얘기인 것만 같이 느껴지고 있던 차였다.
지금도 그렇게 모르겠는데 나중에 나이를 더 먹고 현업자로 나서고 나서 그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1살이라도 더 젊을 때 수업을 통해서 그런 내용을 들어두기라도 한다면
설령 까먹더라도 다시 그런 내용을 접하게 되거나 배울 일이 있을 때
"아, 그래, 들어봤어"하고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덜 힘들지 않을까, 추측했었다.
하지만, 학원에서 설명해 준 커리큘럼을 들을수록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웹 개발 분야의 여러 언어들 수업 약 4개월,
블록체인 수업 약 4개월,
파이널 프로젝트 약 2개월
로 이루어진 수업이라고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내가
'회사는 어떤 특장점이 있는 인재,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를 뽑으려고 하지 않겠나, 프론트엔드 기술, 백엔드 기술, 거기에 블록체인 기술까지. 이렇게 다양한 것을 배우면 나는 어떤 특장점을 제시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한 것에
학원 측에서는 당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흠, 글쎄.
들어두면 좋지 않을까 하고 가볍게만 생각했던 분야를 특장점으로 내세우게 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웹개발 기술만으로도 빡빡한 수업 일정일 정도로 많은 것들을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시간을 줄이고 블록체인 학습 시간이 생긴다..
퇴사까지 하고 (내 나름) 커리어 전향이라는 엄청난 도전을 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뜨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시장이 커졌는지도 확신할 수 없고,
그만큼 TO가 많은지도 알 수 없다.. 고로 내 백수 생활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지어 인기가 많은 수업이니 수강하겠다는 신청서를 써놓고 가면, 대기자 명단에 올려두겠다고 이야기했었다.
듣는 내내 아주 약간의 의문만 있었을 뿐 대부분 내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신청서쯤이야 쓰고 나왔다.
써놓고 가기 싫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상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검색해 본 후기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일단 '~~ 융합' 등의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섞인 수업은
웹개발 기술을 학습하는 데, 비전공자가 개발직무로 전향하는 데 있어 전혀 득 될 것이 없으니 거르라는.
팔랑팔랑 팔랑귀는 결국,
그 말을 너무나도 제대로 납득해버리는 바람에
이 학원은 일단 패스하기로 했다.
2. B학원
어느 유튜버가(하도 이것저것 많이 봐서 누군지 기억을 못 하겠다..ㅠㅠ)
자신이 다닌 학원 이름을 공개했던 것을 보고, 학원 홈페이지에 찾아 들어갔다가
여기도 상담 한 번 가보자 하고 갔다 온 곳이다.
일단 새로 알게 된 점은 이랬다.
- 학원의 교육과정이 고만고만 비슷한 이유
→ 나라에서 지정해 준 교육 목록이 정해져 있기 때문. 그 목록을 모두 포함시켜야 학원으로 지원금이 나옴.
-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AI, 메타버스, 공공데이터, 클라우드 등등을 융합한 웹개발 수업이 주류를 차지하는 이유
→ 그래야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이 더 빵빵하기 때문.
실제로 그런 내용까지 다루기에는 현실적인 시간이 부족한 탓에 강의 이름만 그렇게 달아놓고
수업에서 다루지는 않거나 다루더라도 가벼운 맛보기 수준으로만 가르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수강생이 국비지원 수업 수료 후 그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 힘든 수준임.
프로젝트를 하면 팀 멤버가 고정되어서 마지막 프로젝트까지 쭉 같이 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상담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주었다.
팀으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함인 것도 있는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빡빡한 수업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A to Z 모든 과정을 개인에게 맡길만한 시간까지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할 분담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수업에서 배운 모든 내용을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그런데 이러한 이유로 팀 멤버가 고정된다면, 나는 늘 내가 하던 기술만 다루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멤버 구성을 프로젝트마다 다르게 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게끔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자바 기반 국비지원 교육과정'에 관심이 있다고 처음부터 말을 하고 상담을 시작했는데,
상담사가 상담실의 컴퓨터 화면으로 커리큘럼 표를 띄워 하나하나 설명해 놓고는
꼭 '자바'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내게 물어왔던 점은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걸 왜 묻느냐고 되물었다. 나에게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서였다.
'자바'를 이용한 프레임워크 '스프링'을 나라에서 팍팍 밀어주고 있고,
그것을 메인으로 삼은 수업이 온 학원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취업공고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내가 취업공고를 읽어봐야
"우리 회사는 이런 직원을 원해요"라고 말하는 조건들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훑어보는 식으로 넘겨다 봤을 때 내가 느꼈던 점은
파이썬을 언급해둔 회사가 자바를 언급해둔 회사보다는 살짝 많다는 것이었다.
(아닐 수도 있다.. 정말 단 몇 개만 봤을 뿐이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다...ㅎㅎ.....)
그 부분을 언급했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파이썬 > 자바 > C++ 수준으로 실상 많이 사용되고 있고, 접근성 또한 그렇다고 설명해 주었다.
실제로 본인의 후배에게는 그래서 '자바'로 반드시 해야 하는 어떠한 뜻이 있는 게 아니면,
파이썬으로 하라고. 자바보단 그게 쉽기도 하고, 결과물을 내기도 훨씬 좋다고 설명했고,
그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그쪽 커리어를 쌓는 중이라고 했다.
글쎄. 옛날의 나 같으면 이러한 설명들에 오옹 그렇구나 하고 일단 믿고 들어갔을 텐데,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다가 부딪치고 깨지는 경험을 여러 번 해보고 나니까,
일부러라도 이 사람이 내게 왜 이런 말을 해줄까?라는 질문을 한 번 더 나에게 하게 됐다.
호옥시, 아주 호옥시.. 모르긴 몰라도, 파이썬 수업에는 수강생이 별로 없어서 나를 그리로 보내려는 건가?
라는 의문이 잠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님 말고.
금세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지만,
어차피 아직 퇴사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맛보기라도 파이썬이든 자바든 겪어보고 내가 더 재밌는 쪽을 주력으로 삼으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아 버렸다.
SI 업계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점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그런 곳에 취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더니,
상담사는 SM 업계와 같은 기존에 존재하는 시스템의 유지/보수하는 그런 업계보다야
여러 다양한 코딩을 많이 경험해볼 수 있고, 실력 늘리는 데에는 그만한 곳이 없다고 답해주었다.
하 씨... 근데 왜 난 자꾸 SI 업계가 이렇게 찜찜하기만 할까...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잘 생각해보고 다시 연락 달라는 말에
알았다고 끄덕끄덕 하고 인사하고 나왔다.
상담사가 친절하고 상당히 업계에 대한 솔직한 현실을 알려준 것 같지만
그다지 특별하게 인상이 남은 학원은 아니었다.
3. C학원
조금만 검색해봐도 으레 나오는 유명한 학원 중에 한 곳이다.
아예 상담실로 사용하고 있는 층이 있는 것 같았다. 다른 곳에서는 곁눈질로나마 볼 수 있었던 수강생들이 강의 듣는 모습을 여기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
마치 카페와 같이 널찍한 공간에 1대 1로 마주 보고 앉아서 커피 마시는 듯한 카페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나와 같이 상담을 신청한 사람들이 각각 앉아있으면, 학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배정한 상담 담당자들이 각 (예비) 수강생들 앞에 앉아 상담을 시작하는 구조였다.
오픈된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 약간의 공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상담사와 대화를 하다가 중간에 잠시 텀이 생기거나 말이 끊기는 순간에도 다른 쪽에서 이어지는 상담 소리 때문에
약간 집중력이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금세 상담사가 내 집중력을 잡아 데려오긴(?) 했지만.
상담사는 시종일관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다.
커리큘럼 표를 앞에 내보이면서 어떠어떠한 것들을 배우게 되는지 볼펜으로 동그라미까지 쳐 가면서.
나는 아예 상담 신청을 할 당시부터 '자바 기반 국비지원 교육과정'에 관심이 있다고 했어서 다른 과정은 설명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강의실, 자습실 등 곳곳의 시설을 태블릿 PC에 별도로 넣어둔 파일을 통해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수업이 역시나 빡세기 때문에 예습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JAVA 인강을 제공해준다고 했다.
이후, 테스트를 한 번 치르고, 혹시 점수가 낮을 경우 추가로 제공되는 학습자료까지 모두 습득한 후
개강되면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과는 다른 점이, 수업 신청을 한 후 면접을 보는 과정을 없앴다고 했다.
그 이유는, 어차피 노베이스인 수강생들이 많아서, 지식적인 부분을 물어볼 수도 없고, 고작해야 인성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뿐이라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HRD 국비지원 과정으로 짧은 파이썬 수업을 듣고 오면 좋겠다며 소개해주었다.
수업 자체는 59,000원짜리인데, 자부담금은 10%뿐이며, 수강을 완료하고 나면 돌려주는 보증금의 개념이라고 했다.
(거기서 사실 살짝 당황했다. 유료 강의를 종용하면 그거 다 영업이라는 커뮤니티 글을 본 적이 있어서였다. 솔직히 5,900원 정도면 커피 한잔 덜 먹으면 되는 수준의 금액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상담을 요청한 수업 과정은 '자바 기반 교육'인데 웬 파이썬?)
그러면서 내가 본 수업을 언제 들을 수 있을 것인지, 빨리 결정해달라는 뉘앙스로 여러 번 이야기를 꺼냈다.
언제까지 결정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
이미 나는 그때, 풀스택이 아닌 다른 학원도 상담을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어서 대답을 좀 망설였다.
그래도 머지않은 시기에 한 번 가 볼 생각이었기에 고작 1주일 남짓밖에 남지 않은 올해 안에 답변을 해주겠다고 해버렸다.
(그리고는 조금 후회했다. 조금 널찍하게 잡을 걸 그랬나 하고.)
이 학원이 유명하기는 한 건지, 상담사가 굉장히 학원의 능력이 좋다는 사실을 많이 어필했다.
- 코딩 학원 업계 1위인 곳이다.
- 취업 연계가 되어있는 기업이 2700개 정도로 이 역시 업계 1위다. (개발 회사가 1만여 개 정도 되는데 그 회사들의 4개 중 1개의 꼴로 연결이 되어있다고 했다)
- 수강생들이 만족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초반부터 강사와의 면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업의 질을 계속 개선해 나간다.
- 업계 1위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개설할 수 있는 강의 개수가 축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취업 연계를 해주는 업체도 핫바리 이상한 회사가 아니다. 나라에서 지원금을 줄 때 보는 지표가 취업률도 있지만 (6개월 이상의) 고용 유지율도 있기 때문에, 이상한 회사에 보내서 수강생이 금세 퇴사하면 학원의 평가 점수가 떨어지니 결국은 학원의 손해일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 얼마나 믿어야 하는 건지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3월 수업은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는지, 3월에 정해진 일정을 안내해 주었다.
특이한 것이, 보통 8시간짜리 풀타임 수업인 것과는 다르게 초반 한 1~2개월 정도만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6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한 반이 있었다. (자기 공부, 적응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다.)
그 반은 강사님까지 결정됐다면서 강사님 이름도 알려주었다.
강사님에 대한 걱정을 하자, 상담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경력 정말 많은 분들이 수업하는 거라고 설명했다.
강사의 강의 전달력 또한 수강생들이 수업 듣는 걸 포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강사를 뽑을 때부터 이미 강사의 실력도 보지만, 전달력 또한 확인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내가 스스로 복습할 시간을 준다는 점이 신기하다고 다가왔는데
계속 생각할수록 강사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그렇게 쪼갠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내게 설명해준 그 반이 오후반이라 3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스케줄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원래 올빼미인 나는 강제로라도 아침수업이 아니면, 오전 시간을 허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난처했다.
그다지 반응을 호의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지, 상담사가 하하 웃으면서 아무래도 퇴사하시고 2주 만에 집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죠?^^라며 그다음 주에 있을 처음부터 풀타임 8시간짜리 반의 일정도 알려주었다.
나와서 다음 학원 상담을 받으러 이동하면서 계속 든 생각이 영업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는 거였다.
마치 알려준 3월 일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끔 나를 유도하는 느낌이었다.
SI 업계에 대해 물어봤을 때, 이곳도 대답은 다른 학원과 다르지 않았다.
업계의 악명이 높은 만큼은 아니고, 이런 점은 주변의 현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똑같이 말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그러면서 내가 친척분 중에 개발 일 하시는 분이 있다고 살짝 흘렸던 말을 기억하고는 그 분에게도 꼭 물어보라고 했다.
글쎄.
어찌됐든 프론트엔드, 백엔드 중 어느 한 부분에 집중된 수업이 아닌 풀스택 수업이니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거기다 상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검색해 본 바로는,
오전반/오후반 나눠진 수업이면, 남는 시간에 강사에게 모르는 점을 질문하고 채워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사는 오전반이 끝나고 바로 오후반 수업에 들어가 버려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강사님 이름으로도 검색해 봤는데, 심지어 구글링에서마저 나오는 정보가 없었다.
그나마 나온 정보라고는 동명이인의 직원(강사가 아닌 개발자로서)이 그 학원에 있다는 점뿐이었다.
그런데 왜 강사님 이름이 학원 홈페이지 강사소개 페이지에는 없을까나....????
뭐, 아무튼 이 학원의 영업 비결인지는 몰라도 계속 생글생글 친절하게 답해주는 것에 상담 내내 기분은 좋았다.
서비스직 참 힘들겠다.. 어후, 난 그렇게 시종일관 생글생글 못하겠던데.
(이렇게 말하는 본인의 기본 표정이 무표정이고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 ISTP 되시겠다.)
4. D학원
여기도 검색했을 때 많이 언급되는 유명한 학원 중의 하나이다.
물론 내가 2월 말 퇴사하고 독립할 집을 구한 다음에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
빨라야 3월 말? 4월 초에 시작하는 일정의 수업을 듣고 싶다고 이미 전화 상담 단계에서부터 학원 측에 이야기한 바 있다.
이 학원이 내가 지난 번 포스팅한 워크넷의 'IT직무 기초역량 검사'를 요구한 곳이었다.
어라 그러고보니 이 자료 가지고는 얘기 거의 안 했네? 왜 해 오라고 한겨..
내년 1월, 2월도 아니고 그 이후 교육일정은 아직 계획된 바가 없기 때문에
상담사는 내게 알려줄 수 있는 점이 한정되어 있다고 딱 잘라 이야기를 했다.
내가 너무 이른 시기에 상담을 왔다면서 상담 의뢰를 받고 굉장히 의아하다고 말해주었다.
본래는 수강 예정 시기 한 달쯤 전에 상담을 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빨리 와 봐야 2달 전에 예비 수강생들이 방문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에 비해 너무 이르게 온 거라고 "또" 이야기를 했다.
(기본 표정이 뚱한 표정이어서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몰라도, 아니면 그날 먼저 경험했던 다른 학원이 너무너무너무 친절하고 생글생글하시는 표정으로 응대해 주었어서 비교됐는지는 몰라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년에 클라우드(맞나?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융합 수업을 새로 출시(?)할 계획인데,
그게 언제부터 개시될 것인지를 전달받은 바가 없어서,
내가 듣는 교육이 무엇이 될지 모르니까 교육과정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게 될는지 설명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여기 학원에서도 난 SI 업계에 대한 커뮤니티 의견을 언급하면서 물어보았다.
처음 나와 대면했을 때부터 상담사의 표정이 뚱.. 했는데,
SI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많이 접했다, 그런 곳 가면 갈려 나간다는 의견을 많이 봤다는 내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상당히 굳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닐 수도 있다.. 그냥 그 상담사 디폴트 표정 같기도 했다.)
본인도 국비지원 수업을 듣고 SI 업계에서 한 4년 정도 근무를 했던 사람이라면서
SI 업계가 알려진 만큼 심각한 곳은 아니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면서 SI가 뭔지 아느냐고 나한테 먼저 물어봤는데, 대충은 안다고 답했더니
물론 규모가 작아 환경이 좋지 않고, 열악한 곳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 SDS, LG CNS 같은 회사도 그러한 시스템 통합(SI) 업무를 메인으로 삼아서 일하는 회사인데,
그런 회사에서 오라고 하면 SI업계라는 이유로 안 갈 거냐고 나에게 물어보았다.
또한, 탄탄하고 좋은 회사들을 발주사로 삼고 있는 SI 업계는 인식만큼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수당을 충분히 잘 챙겨주는 곳도 꽤 많은데, 다수의 회사가 그렇다는 이유로 인식이 처참할 정도로 나쁜 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갈려나간다'라는 표현도 잘못되었다고 지적해 주었다.
그건 적당히 코딩하고 살려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SI 업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 보면서 자기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고,
그렇게 정 SI 업계를 벗어나고 싶으면 자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능력 인정받아서 다른 좋은 곳 이직하면 된다고.
이렇게 여러 군데의 학원 상담을 다녀보며 느낀 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 정말 교육과정은 모두 거기서 거기다.
- 어느 강사를 만나든, 어느 학원을 가든 정말 나 하기 나름이다. 단지 좋은 강사를 만난다는 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조금, 아주 조금 더 수월할 뿐이다.
- 커뮤니티에 써진 글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 있다.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 정말로 혼자 독학하는 경우의 수도 고려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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